1월 5일(목)
오늘은 깐자나부리역으로 간다. 콰이캉의 다리를 보기 위해서이다. 어제처럼 남부터미널로 향한다. 2시간 일찍 왔더니 어제와 확연히 다르다. 아침부터 한 처녀가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깐자나부리라는 말을 듣더니 건물 안으로 가라 한다. 상가 건물인데 2층을 거쳐 3층으로~ 아주 깔끔한 분위기다. 게다가 3층은 마치 공항같은 분위기. 깐자나부리는 2층이란다. 3층은 아마도 국외로 나가는 버스인 듯하다. 2층에 가서 공안에게 물어보니 플랫폼으로 들어가서 사라고 한다. 그런데 플랫폼을 지키던 여성이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알고 보니 그 여성이 판매원. 8시 30분 버스를 탄다. 어제보다 손님들이 많다. 화장실이 있는 버스.
10시 30분 도착. 근처에서 밥을 먹고, 걸으려다 시간 절약을 위해 택시를 타기로 한다. 택시 흥정을 하고 나서 보니, 송태우! 새로운 경험이다. 10분 정도 달리니 콰이강의 다리가 보인다. 관광객들이 많다. 산더미만 한 배낭을 메고 온 서양 여성들도 눈에 띤다.

다리를 건너 버마 국경까지 걸어간다. 국경이라는 표시도 없다. 땅위에 놓인 'stop'라는 팻말 하나.

콰이강은 국경을 가로지르며 소리없이 흐르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흐르는 모습은 그대로일 터이나 환경은 많이 달라졌을 터. 버마 국경은 고요하다. 어제 만난 시간강사 말에 의하면 가장 핫한 관광지라고 하던데. 그래서 숙소 구하기조차 어렵다고 하던데. 현재의 다리는 파괴되었던 다리를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폭 좁은 철길도 그대로 복원했나 보다. 순환하는 기차가 있다는데~


방콕으로 돌아갈 때는 기차를 타고 돌아가기로 한다. 기차편을 알아보니 2시 40분. 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았다. 보트를 타기로 한다. 한 시간에 800바트. 우리 나름으로 한 번 깎았으면 더 이상 깎지 않는다는 묵시적 원칙이 정해졌다. 이 할아버지는 전혀 에누리가 없다. 그럼 그냥 타는 수밖에. 보트는 어제 수상시장 보트와 같았으나, 속도감은 전혀 달랐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보다 빠르다는 느낌. 강물에 부딪힌 보트가 퉁퉁 튕긴다. 도착한 곳은 동굴사원. 아무도 없이 고즈넉하다. 손님들도 거의 없는 듯. 툭툭을 운영하는 아저씨는 별 표정도 없다. 사원 앞에 내리자 승려들이 입장료를 받는다. 이들의 할 일은 입장료 받는 것과 마당 쓰는 일 정도일 것 같다. 동굴 바깥에는 콰이강의 다리를 만들었던 포로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은 아마도 당시 포로들이 묵었던 수용소를 재현한 것 같다. 참혹한 몰골. 일본은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이 먼 곳까지 왔던 것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야만성이 두렵다.


70년대 초반인가? 신문에서 그때까지 숨어 살던 일본군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일본의 패망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일본은 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양심적인 일본인들은 제외하고~
포로들의 묘소를 거쳐 박물관까지 안내했지만, 시간 관계상 생략. 거슬러갔던 강물을 거침없이 달린다. 강을 끼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속살이 보인다. 마치 60년대 청계천 주변의 수상가옥처럼~~
방콕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탄다. 유리창이 없다. 창문은 닫을 수도 없다. 그냥 바깥 바람을 고스란히 바을 수밖에 없다. 기차 안 풍경들은 정겹다. 홍익회처럼 역마다 갈아타는 음식 판매상들. 앞자리엔 청소년들이 야유회를 왔다 돌아가는 듯하고, 내 앞자리 서양인은 현지처와 온 것인지 애정표현이 과하다. 연신 앞에 앉은 여성들을 주시하면서~ 우리 뒤에 앉은 여성들은 동성애자인 듯하다. 이들도 애정표현이 다소~~

우리 옆에 있는 태국인 연인은 계속 먹는다. 천장에는 때에 절은 선풍기가 쌕쌕거리며 숨 가쁘게 돌고 있고~~
바깥 풍경은 바쁘게 변한다. 실개천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개천도 60년대 우리처럼 오염되어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낚시하는 분도 보인다. 오염된 실개천에 바나나나무가 무성하다.
3시간 동안을 차창 밖의 거친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방콕에 도착했다. 뻣뻣해진 머리카락이 쓸어도 올라가지 않는다. 역 앞은 시장. 80바트에 수박 한 통을 산다. 걸어갈 생각을 했는데, 강이 앞을 가로막았다. 그래서 또 다른 시장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왕나이 시장! 왕나이에서 최고라는 식당에서 식사. 그리고 나와 보니 어제 왔던 곳. 왓 아룬 근처였다. 택시 타고 집으로.

집 앞에는 동네분들이 술 한 잔 중. 어제와 다르지 않다. 이 세상 사람의 일들 가운데 다른 게 무엇이겠는가? 그저 환경이 달라질 뿐!!! 콰이강이 여전히 도도히 흐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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